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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고양이, 풀숲을 헤치며 어딜 가니?

고양이가좋아/직접만난고양이

by 산삐아노 2020. 5. 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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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가를 걷다가 보니 세월교 아래 풀 속에서 얼룩고양이를 발견했다. 

콩꼬투리가 익어가는 애기똥풀 노란꽃들 뒤편에서 슬쩍 고개를 돌리는 고양이. 

나를 향해 경계의 눈빛을 보내며 "넌 누구냐?"하는 것 같다.

노란꽃을 머리에 인 검정하양 고양이 예쁘네. 

고양이는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제 갈길을 간다.

"나는 내 갈길 갈 건데, 넌 뭐 하냐?"하며 잠시 눈길 한 번 주네. 

풀숲을 가로지르며 고양이는 어디로 가는 걸까? 

고양이는 잠시 하천을 응시하며 멈춘다. 

'잉어사냥이나 할까?'하고 고민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지난 잉어사냥의 추억에 잠긴 것인지?

'오늘은 사냥하기 나쁜 날'이라고 하듯 다시 어슬렁어슬렁 갈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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