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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의 [기억의 밤], 악연으로 엮여 파멸하는 두 가족의 비극

볼영화는많다/배우

by 산삐아노 2020. 4. 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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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강하늘이 나오는 영화 [청년경찰]을 보고 나서 강하늘의 연기를 좀더 살펴보기 위해서는 [기억의 밤]과 [동주]를 봐야겠다 마음먹었다.  그래서 [기억의 밤]을 보았다.

장항준 감독이 각본도 쓰고 연출도 했다. 이 감독은 각본도 열심히 쓰고 가끔씩은 단역, 특별출연, 까메오, 우정출연도 한다. 

장항준 감독이 처음 쓴 각본이 바로 [박봉곤 가출사건(1996)]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 연출한 작품은 [라이터를 켜라(2002)]였다.

[박봉곤 가출사건]도, [라이터를 켜라]도 모두 재밌게 보았던 영화다.

이 두 영화 모두 장항준 감독이 단역으로 출연했다고 하는데... 기억은 잘 안 난다. 

 

그가 지금껏 연출했던 8편의 영화 가운데 본 것은 [라이터를 켜라]와 이번에 본 [기억의 밤]뿐이다.

그가 각색한 [끝까지 간다]와 [귀신이 산다], 재밌었다. 

그가 각본을 썼던 [북경반점]도 흥미롭게 본 기억이 있다. 

[기억의 밤]은 처음부터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계속해서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나름 성공한 것 같다. 

정신쇠약이 있는 진석이 부모님, 형 유석과 함께 새집으로 이사온 날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전주인이 짐을 두고 가서 찾으러올 때까지 열어보지 말라는 방도 수상쩍다.

진석이 새집에서 맞는 밤은 음산하고 으스스하고 불안하고 두렵다.  

밤의 장면만 나오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영화를 보았다. ㅠㅠ

진석과 그의 형 유석은 각별한 형제다. 

새집에 이사오고 나서 형 유석이 납치되고 19일만에 돌아오고 난 다음부터 진석은 형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여기서부터 진석이 최면에서 깨어나 진짜 자신을 되찾을 때까지의 스토리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진석이 최면에서 풀려나서 다시 기억을 되찾을 때까지는 스토리의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진실을 설명하느라 서두른 것 같다. 어쩌면 한 편의 영화에 담기는 좀 많은 이야기가 아니었다 싶기도 하다. 

아무튼 계속해서 관객의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기억상실과 최면, 살인사건과 같은 소재를 흥미롭게 엮어서 긴장감과 궁금증을 끝까지 끌고 간 것은 시나리오의 힘이라고 본다. 

물론 공감이 가지 않는 대목, 지나친 대목이 있긴 하지만.

강하늘이 진석의 역을 맡았다. 중년의 강하늘의 분장이 실감났다. 처음에는 강하늘이 아닌 줄 알았다. 

젊은 진석의 강하늘의 연기는 다른 영화에서 본 모습과 별 다르지 않았지만 중년의 진석을 연기한 강하늘에서는 강하늘의 연기력이 좀더 확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튼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는 악연으로 엮인 두 가족 이야기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결국 행복했던 두 가정이 어느 순간 서로 엮여서 모두 파멸하고야 마는 비극적 결말. 

미스터리, 스릴러물로는 충분히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강하늘의 확장된 연기력을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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