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삐아노의 꿈놀이터 :: 핼러윈의 호박초롱, 늙은 호박죽

사노라면...

죽음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어제는 할로윈, 그리고 오늘은 만성절. 

사실 나랑 특별히 관련이 있는 날들은 아니지만, 10월의 마지막날인 할로윈을 즐기는 것은 외국생활에서 온 습관, 놀이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날에는 늙은 호박죽을 쒀먹는다. 

오분도미를 거칠게 갈아서  미리 다듬어서 냉동실에 넣어둔 늙은 호박과, 미리 불려서 냉동실에 넣어둔 붉은 팥과 함께 압력밥솥을 이용해서 간편하게 호박죽을 만들어보았다.

할로윈답게 검정고양이 그릇에 담아서 먹었다. 

할로윈 색깔이 검정색과 오렌지색의 조화가 마음에 든다. 

검정 그릇에 오렌지색 호박죽. 

맛도 그저 그만이다. 

며칠 전부터 친구가 선물로 준 다이소의 호박바구니에 이케아에서 산 양초를 넣고 동생이 선물로 준 할로윈 검정모자를 씌워두었다. 

해가 지고 난 후 양초에 불을 켜두었는데, 이케아의 양초가 마치 진짜 촛불처럼 흔들린다. 새로운 발견

진짜 양초가 아니니까 비닐천 속에서 불이 날 염려도 없고 그저 그만이다. 


어제 저녁에는 마트에 가서 할로윈 분위기를 맛보고 할로윈 초콜릿이나 사탕을 사보려고 했지만... 

우리나라는 할로윈을 즐기는 나라는 아니니까, 게다가 할로윈 당일 저녁에 할로윈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생각, 할로윈 먹을거리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오산이다.

오히려 마트는 단풍장식을 해두었다. 그렇다 요즘은 단풍계절이지... 단풍을 즐길 시기에 할로윈이라니 생뚱맞다고나 할까. 

아무튼 할로윈 초콜릿이 있긴 했지만 기분도 싸해져서 사지 않았다. 

청포도 사탕 한 봉지를 사들고 왔다. 

식탁 위에는 청포도 사탕과 평소먹던 블루베리 초콜릿, 귤, 늙은 호박을 올려두었다. 

그리고 [죽음연습(동녁, 2016)]의 '핼러윈 밤, 등불을 든 잭'을 펼쳐든다. 

죽음을 거부하다가 결국 구천을 떠돌게 된 잭을 상상하며 메멘토 모리!

'사노라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푸대  (0) 2019.12.12
곰인형  (0) 2019.12.08
핼러윈의 호박초롱, 늙은 호박죽  (0) 2019.11.01
새장  (0) 2019.09.11
벌레의 감촉  (0) 2019.09.10
낡은 티셔츠  (0) 2019.09.03

설정

트랙백

댓글

사용자 정의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