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낮 우연히 무료로 보게 된 [돈키호테 맨 오브 라만차(2015)].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각색한 것으로 소설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는 17세기 소설로서 최초의 근대소설로 평가된다고 한다.
1605년 [라만차의 비범한 이달고(귀족) 돈키호테]을 출간하고 속편인 [라만차의 비범한 기사 돈키호테]는 1615년 출간되었다.
어린 시절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 영화도 한 번 보고 싶었다.
내 기억에 의하면 [돈키호테]는 아주 긴 소설이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는 이야기가 간결하게 각색되었다.
라만차에 사는 귀족노인인 알론소 키하노는 신부가 준 기사소설을 너무 읽어 자신이 편력기사라는 상상에 빠진다.
스스로를 '라만차의 돈키호테'라고 칭하고 동네에서 가난하게 사는 산초 판사를 종자로 거느리고 모험을 떠난다.
자신이 흠모하는 공주, 토보소의 둘시네아를 위해 헌신한다.
마법사와 그의 용에 맞서 공주를 지키기 위해 애쓴다.
사실 둘시네아는 여관 주인의 딸이다.
[돈키호테]의 유명한 장면, 풍차를 거인으로 생각하고 싸우는 돈키호테의 장면은 영화 속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진다.
영화는 이 풍차와의 싸움 장면 때문에 판타지가 되었다.
조카는 나이든 삼촌이 기사소설에 빠져 정신을 못차리고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려는 것을 막으려 애쓴다.
급기야 둘시네아로 생각하는 여관주인의 딸의 도움을 받아 돈키호테가 마을에 돌아오도록 유혹해 보지만...
돈키호테는 자신은 마법사와 용을 물리치기 위해 모험을 계속해야 한다고 고집한다.
그 와중에 죄수 호송을 방해해서 급기야 체포된다.
선량한 산초 덕분에 돈키호테는 붙잡혀가지 않고 되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을에 되돌아와서도 계속 모험을 감행하려고 하니 조카를 좋아하는 청년이 기사로 변장해서 결투를 신청하고
결투에 패한 돈키호테에게 1년간 모험을 떠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한다.
하지만 돈키호테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을에 돌아온 후, 다시 한 번 더 산초와 함께 모험길에 오르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연출을 하고 각색을 했다고 되어 있다.
제정신이 아닌 돈키호테를 곁에서 돌봐주는 선량한 산초. 산초가 없었다면 돈키호테의 모험여행은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이다.
산초가 정신 없는 돈키호테와 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데는
산초의 장점을 봐주고 격려한 돈키호테에 대한 감동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모험을 떠나는 두 사람.
애초에 모험은 제정신으로 떠나기 힘든 것인지 모른다.
꿈을 이루려면 미친 열정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 영화를 보다 보니, 소설 [돈키호테]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도서관에서 살펴보니 여러 번역본이 있는데... 어느 책을 선택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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