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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 아스트라], 가까운 미래에 태양계에서 벌어질 일

볼영화는많다/상상의힘

by 산삐아노 2019. 9. 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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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문화의 날에 선택한 영화는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애드 아스트라]. 

​[애드 아스트라]는 브래드 피트의 연기력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영화 포스터를 브래드피트로 가득채운 것은 참으로 적절했다고 본다. 

영화는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미 육군 소령인 우주비행사 로이 맥브라이드의 독백으로 시작해서 독백으로 끝난다.  

​'애드 아스트라'는 라틴어로 그 의미는 '별을 향해서'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별은 주인공 로이 맥브라이드가 리마 프로젝트의 비행선이 근처에 머물고 있는 '해왕성'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로이의 마음 속 영웅인 아버지 클리포드 맥브라이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체 줄거리를 요약해보자면 이렇다.(스포일러 있음)

지구를 위협하는 이상한 힘 '써지(surges)'. 

써지의 원인이 리마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클리포드 맥브라이드로 인한 것이라 판단한 우주 사령부는 클리포드의 아들 로이 맥브라이드 소령에게 비밀 임무를 맡기려한다.

우선 달나라 여행을 위한 상업용 우주선을 타고 달에 가서 그곳에서 비행선 세페우스로 갈아타고 화성지하기지로 간 후, 아버지와 전파로 접촉해서 그의 생사확인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주 사령부가 로이에게 감춘 것은 사실 해왕성 근처에 머물러 있는 리마프로젝트 비행선을 폭파해서 써지사태를 해결하는 것이다. 

화성에 도착한 로이는 우주사령부에게 자신에게 숨기는 것이 있음을 알게 되고, 화성기지 책임자인 헬렌으로부터 아버지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듣게 된다.  

우주사령부가 아버지를 지적 생명체를 찾아 우주 장거리여행을 시도한 클리포드를 영웅으로 포장했지만, 

사실 아버지는 지적 생명체를 찾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성과없는 우주비행으로부터 지구로 귀환하길 원하는 자신의 동료들을 살해하기까지 했다. 

로이가 심리안정상태를 벗어났다는 이유로 우주사령부는 로이를 해왕성으로 떠나는 세페우스에 탑승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로이는 아버지를 설득해 지구로 귀환케 하기 위해 몰래 세페우스에 승선한다.

세페우스 내에서 로이를 저지하려던 우주비행사들이 사고로 모두 사망하고 로이 홀로 해왕성으로 향한다. 

로이는 그곳에서 아버지가 홀로 생존해있음을 확인하고 아버지가 고의로 써지사태를 유발한 것은 아님을 알게 된다.

아버지를 설득해서 리마 프로젝트 비행선에서 나오도록 하지만 아버지는 로이와 함께 귀환하길 원치 않는다.

결국 로이는 아버지의 선택을 존중하고 홀로 지구로 귀환한다.   

리마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비행선을 폭파시킴으로써 써지 사태도 해결된다. 

​영화가 시작해서 밝힌 것처럼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 

현재 우리는 화성탐사를 위한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달의 자원을 이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달 자원을 놓고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화성의 지하기지가 건설되서 이미 그곳에 사람들이 정주하고 있는 상태다. 

가까운 미래에 충분히 벌어질 법한 일이다. 

그리고 우주생체실험을 우주 비행선에서 하고 있고, 사람들이 외국여행을 떠나듯 달나라 여행을 떠나는 시대다. 

과학자들은 지적생명체를 찾아서 더 먼 우주로 비행을 떠난다. 

충분히 있을 법한 미래의 일을 그리고 있어 미래의 일이지만 그 어떤 공상과학영화보다 현실감이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달에 가고 화성에 가고 해왕성에 가는 여행에 함께 동참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를 그리고 있었지만,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현재 삶, 현재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라'였다.

carpe diem!

자신의 이상을 쫓아서 아내와 아들을 모두 버리고 우주로 떠난 클리포드.  

클리포드는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지적생명체를 찾아 돌아오지 않을 마음으로 우주탐험을 떠났고, 

그곳에서 자신의 목표가 이루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에도 만류하는 자신의 동료들을 살해하기까지 했다. 

그는 지적생명체를 찾지 못해서 실패자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까운 사람들을 버리고 죽이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인생의 실패자다. 

아버지를 영웅으로 알고 자라온 로이, 아버지와 여러모로 닮아 있는 그였지만, 결국 그는 아버지의 진실을 알고 아버지와 다른 길을 가기로 한다. 


그런데 아들과 함께 지구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고집하던 클리포드를 보면서, 

탐험의 실패로 성과없이 지구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선장이 배와 마지막을 함께 하듯 리마 프로젝트 비행선의 폭발과 함께 자신이 죽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소형이동선이 망가져 없는 상황에서 로이가 자신까지 데리고 가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으니까 아들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적어도 화성에서 송신했을 때 아들의 진심어린 말에 화답을 했던 클리포드였으니 말이다.


영화는 상상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극장에서 보지 않으면 그냥 드라마로 느껴질 영화라서 그 만족도가 감소하리라 생각된다. 


문화의 날 치고는 사람이 너무 없어 놀랐다. 어쩌면 다른 때와 달리 이른 시간에 영화를 보러 가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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