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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스], 갇힌 공간 속에서 남녀의 살아남기

볼영화는많다/상상의힘

by 산삐아노 2019. 9.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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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예고편을 보았을 때부터 나는 이 영화를 꼭 보고 싶었지만 그 기회를 놓쳤다. 

그런데 무료로 인터넷에서 [패신저스(2016)]를 볼 기회를 얻다니! 운이 좋았다. 

​모르텐 틸둠(Morten Tildum, 1967-) 감독은 내게 생소한 감독이지만, 그가 만든 영화가 이미 흥행에 성공했으니 영화광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감독이리라.

그는 노르웨이 출신의 감독으로 [헤드헌터(2011)], [이미테이션게임(2014)]을 만들었다. 

[이미테이션게임]은 앨런 튜링의 삶을 다룬 영화로 [방구석1열]에서 소개한 바 있는 영화로 기억한다.

무척 흥미로운 것 같아 꼭 보고 싶은 영화다. 

​[패신저스]는 식민행성 터전II를 향해 떠난 홈스테드사 아발론호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승객 5000명과 승무원 258명. 이들은 모두 동면상태로 여행을 한다. 

승무원은 식민행성 도착 4개월 전에, 승객은 그 이후에 깨어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여행 도중 승객 한 사람이 깨어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들 동면상태로 여행 중인데...

​깨어난 사람은 바로 짐 프레스턴. 엔지니어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이 홀로 깨어난 사실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120년의 비행 가운데 90년을 남겨두고 홀로 깨어난 사실을 알게 된다. 

​다시 잠들기 위한 방법을 알 수도 없고... 

​그는 1년 동안 우주비행선 안에서 홀로 살기를 해 본다.  

​하지만 지독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다. 

​그가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바텐더 안드로이드 아서. 

​결국 그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벌인다. 

​또 한 사람을, 아니 한 여자를 깨우기로 마음 먹는다. 

​그녀는 오로라 레인, 작가다. 

​그는 오로라 레인에게 자신이 그녀를 깨웠다는 사실을 숨긴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서히 친해져서 사랑에 빠지는 듯했다. 태초의 아담과 이브처럼.

​오로라 레인인 짐 프레스턴에 의해 깨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까지. 

​오로라 레인의 분노는 짐 프레스턴을 용서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주 비행선에 문제가 생겨 승무원 한 사람이 더 깨어나지만...

우주 비행선의 심각한 문제는 결국 오로라와 짐이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영화는 식민행성에 도착하기 4개월전으로 가서 승무원들이 깨어나면서 끝이 난다. 


결국 오로라와 짐은 고난을 함께 하면서 갈등을 극복하고 짐은 오로라에게 용서를 구하고 오로라는 짐을 용서하며 

두 사람은 함께 우주선에서 살아가면서 생을 마감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마치 섬에 살아남은 두 남녀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찾아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갇힌 공간에서 누구에게도 도움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이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이야기. 


메시지는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상황을 나름대로 즐기라는 것. 

안드로이드 아서가 알려준 지혜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흥미롭다. 실존적 고민을 안겨주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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