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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감독의 [컨택트], 양방향의 시간을 읽는 능력

볼영화는많다/상상의힘

by 산삐아노 2019. 9. 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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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이 '컨택트'라서 오해를 했다. 

1997년 조디 포스터가 주연을 했던 영화 [콘택트(Contact)]로 오해한 것이다. 

그래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Arrival(2016)]을 보게 되었다. 감독의 첫 SF영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로 인상깊게 보았던 것은 [블레이드 러너 2049(2017)]이었다. 

영화가 사색적이라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컨택트] 역시 사색적인 영화다. 시간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든다. 

지구 12곳에 출현한 타원형 모양의 기이한 우주선. 

이 우주선에 타고 있는 우주인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 

미국에서는 언어학자인 루이스 뱅크스 박사와 물리학자인 이안 도넬리 박사가 우주인과 대화를 시도한다. 

청각적 언어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뱅크스박사는 시각적 언어소통을 시도하고 

우주인의 언어가 표의문자임을 이해하게 된다. 

우주인들과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해 중국을 필두로 우주인과의 전쟁직전까지 도달하게 되는데...

그 위기를 뱅크스 박사 덕분에 피해간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뱅크스가 우주인으로부터 받은 능력 덕분에 피해간다.

우주인이 지구에 온 까닭은 인간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선물은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이다. 

뱅크스 박사가 그 능력을 선물받는 것이다. 

시간을 양방향으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상상. 흥미롭다. 

우주인의 모습에 대한 상상 이상으로 흥미로운 대목이다. 

영화 속 우주인은 마치 오징어같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아니, 손가락 같다고 해야 할까?

우주인과 소통을 하고 위기를 피해가는 데 있어 함께 협력했던 이안 도넬리와 루이스 뱅크스는 서로 사랑하게 된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이안과 루이스의 미래의 삶도 함께 엿볼 수 있다.

루이스가 보는 미래를 통해서.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루이스의 질문에 이안의 대답은 듣지 못한다. 

루이스는 그냥 받아들일 뿐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미래를 알게 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미래를 바꾸기 위해 발버둥칠까? 아니면 주어진 미래를 받아들이고 순간순간을 향유하면서 살까?

영화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우리에게 생각하도록 요구한다.  

영화는 우주인과 인간의 만남이라는 상상과 더불어 우리에게 시간의 양방향을 읽는, 아니 사는 능력에 대한 상상도 함께 해보라 한다. 

영화의 음악도 사색적인 내용만큼이나 차분하다. 

선물을 인간에게 주고 우주인들은 모두 사라진다. 


이제 선물을 받은 뱅크스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녀의 능력은 자손에게도 전해질까? 



이 영화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를 좀더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다른 영화에 대한 포스팅은 내부 검색을 통해 2017.12.31.일자 [블레이더 러너2049]포스팅 참고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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