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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티셔츠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9. 9. 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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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추억이 발목을 잡아 물건을 버리지 못하게 한다. 



오래전에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였다. 

직접 그린 그림이라서 그 어떤 티셔츠보다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흰색 티셔츠라서 얼룩이 생기니 외출할 때 입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그림 때문에 처분하기도 아깝다 생각되어 잠옷으로 오래 입었다. 

세월이 흘러가니 티셔츠가 바래지고 때가 묻어 입기에 너무 낡았다. 


집안을 잘 정리하기 위해서, 미니멀한 삶을 살려면 물건을 잘 정리해서 사는 것이 기본인데...

언제나 그렇듯 난관이 추억이다. 


결국 티셔츠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그냥 버리자니 여전히 추억이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그림만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이렇게 포스팅에 담아둔다. 


추억은 지독히 끈질기구나. 


하지만 언젠가 사진도 포스팅도 사라지는 날, 

기억 속에서조차 더는 저장하지 못한다면 그 추억은 사라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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