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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 위 나팔꽃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9. 8. 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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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질긴 생명력에 감동한다.

구름다리 난간을 장식하기 위해서 시에서 나팔꽃 화분들을 놓아둔 적이 있는데... 

그 화분들을 모두 거둬들인 것이 벌써 제법 오래 전이다. 

그런데 여름이 오면 그때 떨어진 씨앗에서 나팔꽃이 구름다리에서 피어난다. 

작은 나팔꽃 씨앗이 틈새 어딘가에서 자고 있다가 빗물을 받아먹고 적당한 더위와 햇살을 느끼면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다. 

정말 놀랍다. 감동이다.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도 생명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모습이 처절하고... 아름답다.

이웃동네의 구름다리에서만 나팔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처절하게 살아남아 꽃을 피우는 나팔꽃은 우리 동네 구름다리 위에도 있다. 

나팔꽃이 말을 할 수 있다면, '그냥 최선을 다해 살아남을 뿐'이라고 말할 것 같다. 

아주 잠깐만 살더라도 최선을 다해 살아남는 이 꽃들의 모습이 가슴에 진하게 새겨진다. 

생명의 강인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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