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존재를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전 처음 키워보는 화초다. 스파티필룸이라고 한단다.
녹색 이파리만 무성한 것이 참으로 낯선 화초였는데, 꼭 마음에 드는 화초는 아니었지만 동생이 멀리 이사하면서 준 화초라서 그냥 키우기로 했다.
낯선 것과 친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지난 겨울부터 봄을 지나고 여름이 되었지만 어찌 키워야할지도 모르겠고
잘 크는 것 같지도 않고 해서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전 이렇게 하얀 꽃을 피웠다.
꽃이 참 신기하게 생겼다.
꽃검색을 해 보니, 스파티필룸이라는 화초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화초는 빛도 물도 그리 요구하지 않는 화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잘 키우지 못한 것은 이 화초가 필요로 하는 환경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좀 더 잘 키울 자신이 생긴다.
그리고 꽃이 핀 이후부터 이 화초에 대한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죽지 않고 잘 견뎌준 화초가 기특하다.
이제 며칠 후면 동생네가 놀러온다.
그때 이 화초를 보여줘야겠다. 그때까지 꽃이 잘 피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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