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인형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9. 6. 27. 15:38

본문

사노라면...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것도 있다. 


극장에서 [토이스토리4]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인형이 떠올랐다. 

그 인형은 아기만큼 컸는데, 눕히면 눈을 감고 세우면 눈을 뜨는 인형이었다. 삼촌이 선물로 가져다 준 인형이었다. 

이 인형을 에뻐하면 가지고 놀다 초등학교 때 이 인형에 싫증이 났다. 

버리고 싶었지만 인형이 버림받고 저주를 내릴까봐 무서워서 없애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인형은 어떻게 내 곁을 떠났을까?

아마도 어머니가 장난감들을 정리했을 것 같다. 

관심이 떠나서 인형들이 내 곁을 떠난 것도 미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인형은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불현듯 궁금했다. 


이어 하늘색타올로 만든 헝겊사자인형도 떠올랐다.

중학교시절에도 내곁에 있었는데...

어디로 갔을까?


많은 인형들이 차례로 떠올랐다. 

지금은 어린시절 인형들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어른이 되서 얻은 곰인형과 내가 직접 산 작은 펭귄인형이 있다. 

특히 곰인형은 두 번 파양 당한 이력을 가진 인형이라서 될수록이면 아무에게도 주지 않고 가지고 있으려고 노력중.

작은 펭귄인형은 희귀새로 프랑스에서 Macareux moine이라고 부른다. 

사전을 찾아보니 '코뿔바다오리'라고 번역한다고. 

펭귄과 가족인데, 오리라니...?

아무튼 일부러 이 새를 보기 위해 섬까지 찾아가는 노력을 할 정도로 마음에 담아둔 새라서 이케아에서 이 인형을 얼른 구입했다. 


그러고 보니,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무수한 인형들과 함께 살아왔구나 싶다. 

인형은 동심을 지켜주는 것 같아 어른이 되어서 곁에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