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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노을과 가로등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9. 6. 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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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매일 벌어지는 일도 보지 못할 수 있다.

며칠 전, 잠에서 깨자마자 커튼을 걷고 창 밖을 내다보았다. 

잠에서 깨서 커튼을 걷는 일은 매일의 일과이지만 최근들어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난 것은 흔한 일은 아니었다. 

멀리 아파트 단지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에는 붉고 노란빛의 층을 이룬 띠가 드리워져 있었다. 

동 터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날마다 동이 트고 해가 뜰 텐데, 아침 노을을 본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는 분이 말씀하신 것이 떠올랐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일찍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신다고. 


어쩌면 한동안 이 광경을 다시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점점 더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잠에서 깨기가 쉽지 않을테니까.


아무튼 아침 노을도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어두운 도로가에는 가로등 불빛이 여전히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어 

이미 환해지고 있는 하늘과 아직도 잠을 깨지 못한 어둔 땅의 풍경의 대비가 더 내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모르겠다.  

참으로 낯선 풍경이었고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광경이겠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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