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벚나무길은 벚꽃이 만발할 때는 열심히 걸었는데, 벚꽃이 진 후에는 잘 걷질 않는다.
지난 일요일에는 오랜만에 벚나무길을 걸어보았다.
무성한 벚나무 잎 사이로 버찌들이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 모습이 눈에 띤다.
누군가는 해먹을 걸고 쉬고 있네.
이미 검게 잘 익은 버찌도 있고, 아직 덜 익은 붉은 버찌, 그리고 익기 시작하는 노란 버찌도 보인다.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벚나무길 산책길에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다.
중간에 있는 벚나무들을 옆으로 옮겨심은 후 길이 좀더 넓어진 느낌이 든다.
길가에는 익어서 떨어진 버찌들이 걷는 사람들 발아래 뭉개져 있다.
버찌를 밟으면 신바닥에 붙어 걸을 때마다 찌걱찌걱 소리가 나는 것이 좀 성가시다.
다시 그 계절이 돌아왔다.
햇살 좋은 오후, 벚나무 잎들의 푸른 빛도 눈이 시원해서 좋구나. 분홍빛 꽃만 못해도.
버찌들이 참 많이도 달렸네.
버찌는 익어도 신 맛이 나니 맛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벤치에 앉아서 쉬었다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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