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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씨앗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9. 5. 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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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기다리다 보면, 아니 기다림조차 잊을 때 기다렸던 것이 깜짝 등장하기도 한다.


나팔꽃 씨를 찾다가 접시꽃 씨앗을 발견했다. 

메모를 보니 2012년 10월 프랑스 체류 중에 채취한 것이었다.

접시꽃을 좋아하는 나는 프랑스 브르타뉴 이곳저곳을 방문하던 중, 어딘가에서 이 씨앗을 받았던 것 같다.

어디에서 받았는지는 잘 생각도 나질 않는다. 


무려 6,7년 전에 채취한 씨앗에서 싹이 틀까? 궁금증이 인다. 

일단 빈 화분에 접시꽃 씨앗을 모두 털어넣고 물을 충분히 주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씨앗이 단 하나도 잠에서 깨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일.


과연 씨앗이 하나라도 깨어날 수 있을지,

깨어나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꽃이 핀다면 어떤 색깔의 꽃이 필지...

의문과 궁금함이 들끓는다. 


때로는 그 다음 해에 씨앗이 깨어나기도 한다. 

하얀 나팔꽃이 그랬다. 

씨앗이 흙에 적응하려고 그랬던 걸까?

기다림 조차 잊어버린 때, 

그때 씨앗은 나 살아 있어, 하고 조용히 싹을 꺼냈다. 


그러니 알 수 없다.

무조건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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