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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장편소설, [드림버스터1,2권], 외계의식의 꿈을 통한 침입

즐거운책벌레/소설

by 산삐아노 2019. 5. 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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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난 미야베 미유키의 드림버스터를 도서관에서 대출할 때만해도 2권에서 끝나는 소설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2권에서 끝이 아니다...


드림버스터1권은 2001년, 2권은 2003년에 일본에서 출간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프로메테우스 출판사에서 2006년에 두 권을 번역출간했다. 

이후 드림버스터 3권은 한참 후, 2012년에 대원씨아이에서 번역출간되었다. 원래 일본에서는 3권은  2006년에, 4권은 2007년에 출간되었었다.

번역출간에 우여곡적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튼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2권 이후의 번역이 없었다. 

오전에 도서관에 3,4,5권을 신청해두었다. 


2. 1권에는 프롤로그 JACK IN, First contact, D.B.의 '피트'가, 

2권에는 목격자, 별조각이 실려 있다. 


이야기의 소재는 꿈, 그리고 외계인의 존재, 외계 의식의 꿈으로의 침입이다. 

(미야베 미유키가 인간의 마음을 분석하고 다루는 것이 놀랍다.)


그리고 이야기의 큰 틀은 이렇다.

 지구인들의 꿈에 다른 혹성에서 넘어온, 몸 없는 개인의 의식이 침입한다. 

이 의식은 외계 과학자들의 불사의 실험대상이던 범죄자의 것이다. 

'빅 올드 원'의 폭주, 폭발 사고가 나자 이 의식은 대재앙으로 인해 생긴 '구멍'으로 지구로 도주한다. 

그리고 지구인의 꿈에 침입해 지구인의 몸을 탈취하려 한다.

외계 의식이 지구인의 꿈을 침입할 수 있는 까닭은 지구인에게 마음의 나약함이란 틈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구인의 꿈에서 이 의식을 잡아 다시 되돌려보는 일을 하는 존재가 바로 드림버스터.

범죄자의 의식을 포획해 가면 포상금을 받는다.  

소설의 주인공인 드림버스터로는 셴과 마에스트로라는 인물이다. 


3, 1권의 '프롤로그'에서는 미치코란 지구 여성이 나온다. 

그녀는 8살 때 이웃집 화재를 목격하는데 불 속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본다. 

그것의 진상은 그녀가 성인이 된 후에 알게 된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던 미치코는 길고양이를 몰래 키우려고 마음먹었고 고양이에게 걸어줄 목걸이를 뜨고 있었다.

하지만, 화재가 나고 고양이는 더는 보이질 않았다. 그때 상심했던 마음의 틈으로 범죄자의 의식이 비집고 들어왔던 것이다.


1권의 두번째 이야기 'First contact,'에는 10대인 셴이 화자다. 

셴이 태어난 혹성, 그 혹성에 일어난 대재앙, 과학자들의 불사에 대한 실험, '프로젝트 나이트메어', '갓싱(특수한 뇌파측정기술)', 

흉악범 60명의 피험자 가운데 50명의 의식이 대재앙때 생긴 '구멍'으로 지구로 탈주한 일,  

탈주한 의식은 인간의 꿈을 통해 들어가 그 인간의 몸을 빼앗으려한다는 것 등을 이야기해준다.


"꿈도 인간의 뇌 속에서 일어나는 전기적 반응 중 하나야. 

단, 그 꿈을 꾸고 있는 본인의 의사로 컨트롤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 

의식, 즉 전기적 집합체가 된 흉악범들이 당신들 세계의 인간들의 뇌가 내보내는 전기적 신호에 이끌려서 거기에 끼어든 후, 

그 전파를 빼앗아서 자신의 신호를 내보내는 시스템으로 바꾸기를 바란다면,

 당신들이 가장 무방비하게 단순한 발전기가 되어 잠들어 있을 때 꿈이라는 필드를 침략하는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제일 높아."

(셴의 말, ''First contact'중에서)


*용어정리

D.P. (드리밍 퍼슨)-드림버스터가 잭인해서 탐사하는 꿈꾸는 누군가.

D.F(드리밍 필드)-꿈의 필드

B.N(브레인 노이즈)-꿈의 주인과 뇌파와는 다른 파형.

D.B(드리밍 버스터)-도망친 흉악범의 을 잡으러 가는 현상금 사냥꾼.


셴이 'First Contact'에서 잭 인한 사람은 신고. 

신고는 자신을 키워준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신고가 받은 마음의 충격이란 틈을 이용해서 범죄자의 의식이 끼어든다.


3번째 이야기 'D.B.들의 피트'에서는 드림 버스터들의 혹성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아이를 찾고 있는 여인이 나온다. 
무엇보다 1권의 마지막 부분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데, 
셴의 친구 리프에 대한 것이다. 
난 그 궁금증 때문에 얼른 2권을 펼쳐들었다.  

4. 2권의 1번째 이야기 '목격자'는 리에코라는 20대여성의 꿈에서 벌어진다. 
리에코는 자존감이 낮은 여성이라 자신이 범죄의 목격자로서 증언을 했지만 제대로 증언한 것인지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불안해한다.

"탈주범은 D.P.의 마음속 빈틈에 숨어든다. 
그 '빈틈'이란 마음의 오래된 상처나 열등감, 무방비한 약점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종의 공감이나 친근감도 뒤집어보면 약점이다. 
누구나 자신을 이해해주는 존재에겐 약한 법이니까 말이다."
('목격자' 중에서)

리에코의 꿈에 침입한 와츠란 존재는 리에코에게 공감하며 도와주고 싶어한다. 

결국 리에코를 도와주기 위해 애쓰다 소멸된다.


2권의 2번째 이야기 '별조각'에서는 스피나라는 드림 버스터가 등장하고, 학대받는 아이 '다카시'의 꿈에 잭 인한다. 

침입자 모즈미는 자신의 학대받은 어린시절 경험 때문에 이 아이와 공생하며 도와주고 싶어한다.

무엇보다 스피나는 다카시를 진심으로 동정하고 있으며 지키주려 한다고 모즈미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흉악범도 반성하고 갱생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스피나란 인물은 결국 드림 버스터에 회의를 느끼고 저항하는 자들 편에 선다.


2권 마지막 부분이 충격적인데, 스피나란 인물과 관련되는 것이다. 

게다가 리프란 존재는 갈수록 수수께끼. 

그래서 얼른 3권을 계속해서 읽고 싶지만... 도서관에 책이 없으니 책이 도착하길 기다리는 수밖에.


5. 발췌 메모

"그게 좋은 일이라면 뭔가를 얻을 수 있다. 

나쁜 일이라면 뭔가를 잃는다. 

하지만 얻음으로써 잃게 되는 것도 있고, 잃음으로써 얻게 되는 것도 있는 게 인생이라면,

어느 쪽이든 '파란'은 뭔가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First contact' 중에서)


"귀여운 것들은 만사에 손이 가기 마련이라 귀찮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목격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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