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익숙한 것에서 놓친 아름다움을 어느 날 문득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5시 반에 잠에서 깼다.
잠깐 이것저것 하다가
문득 창을 내다보는데, 푸른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아파트 건물들 사이로.
하늘에는 흰 구름이 건물 위에 몰려 있고, 구름들 사이로 밝은 아침햇살이 빛이 되어 빛난다.
아름답다.
그 어느 때보다 하늘이 가까운 느낌이다.
왜 한 번도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을까?
내내 창 앞에 벽이 된 아파트들만 보았을까?
그 사이 분명 하늘이 존재했었는데...
하늘 조각이라도 시선으로 잡을 수 있다면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놓치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창을 내다보니... 하늘의 존재감은 사라지고 거대한 아파트벽이 시선을 삼킨다.
평소 바라보던 원래의 풍경으로 돌아왔다.
아마도 동북향이라서 이른 아침에 잠깐 건네는 하늘과 빛의 향연이었나 보다.
영원히 모를 뻔 했던 것을 오늘 아침 우연히 깨달았다.
긴 세월 바라보던 낯익은 풍경 속의 낯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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