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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길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9. 5. 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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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변화가 쓸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얼마만인가! 인사동길을 걸은 것이.

 

이 길에는 즐거운 추억이 많다. 

예전에 인사동을 찾을 때면 질경이 가게를 찾아 옷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옷도 구입하고

쌈지길을 들러 멋진 물건들이 있는 가게를 기웃거리면서 좋은 아이디어도 얻고 했었다. 

그리고 인사동길을 따라 걷다 안국역 근처의 횡단보도를 건너 씨네코드선재에 가서 영화도 구경했었다. 

외국에 머무는 동안에는 이 길에 대한 추억에 젖기도 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꼭 그 길을 다시 걸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씨네코드선재는 벌써 사라져서 과거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에는 쌈지길을 찾았는데 쌈지길의 가게들이 거의 모두 바뀌었다. 

좋은 아이디어를 주는 멋진 물건은 더는 없었다. 

쌈지길은 갈 때마다 변신을 거듭했지만, 수 년만에 찾은 이 길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인사동길에는 변형된 한복을 입은 젊은이들, 외국인들이 넘쳤다. 

 

2000년대 초반부에도 인사동길의 가게들이 중국산 싸구려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들로 바뀌어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제 그 가게만이 아니다.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다. 

북촌의 풍경도 별반 다르지 않다.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이상한 책자를 강매하던 외국스님(?)의 존재만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아이러니.

 

이제 일부러 인사동이나 북촌을 찾지 않을 것 같다.  

 

세상만사가 변하기 마련인데, 그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자꾸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 안타깝다. 

나도 이제 수많은 추억을 되새김질하면서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보충) 2015.4.2. 쌈지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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