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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포2, 뿅뿅다리를 건너 육지 속 섬마을로 나들이(경북 예천군)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by 산삐아노 2019. 5.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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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회룡대를 다녀온 이야기를 포스팅했고, 이어서 회룡포에서의 평화로운 산책에 관한 포스팅을 하려 한다. 

이 산책을 하기까지 나름 우여곡절이 있었다.

일단 지인분들의 방향감각이 좋지 못해서 도로 위에서 한참을 헤매다 겨우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안내판을 주의깊게 보지 않는 우리 지인분들 덕분에 여러 스토리가 생겼다.

회룡대에서 찍은 회룡포 사진을 보면서 우리의 산책코스를 이야기하기로 하자. 

왼편 제1뿅뿅다리를 건너 직진. 마을을 관통해서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모래강변 직전까지 걷고 길따라 둥글게 걸어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우리의 산책코스였다. 

주차장에서 보니 제1뿅뿅다리가 멀리 보인다. 

안내판에 뿅뿅다리 이름의 유래가 나온다.  

원래는 '퐁퐁다리'였는데, 뿅뿅다리라고 잘못 알려져 이름이 바뀌었다니... 웃긴다. 

주차장을 나와서 뿅뿅다리를 향해 걸었다. 

사람이 별로 없다. 

뿅뿅다리는 정말 구멍이 숭숭나 있는 철판으로 만들어졌다. 

강바닥이 낮아서 무섭거나 하진 않다. 

걸을 때 탄력적으로 흔들리는데, 그 흔들림이 재미있다. 

다리를 건너와서 뒤를 돌아보았다. 

회룡포마을 안내판. 

우리가 걸었던 길은 빨강색으로 표시해 보았다. 

좀전 회룡대에서 보았던 그림 풍경 속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바로 그림 속 사람이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왼쪽 큰 나무가 나이가 많은 돌배나무란다. 중간 뒤쪽의 나무는 라일락. 역시 나이가 오래된 나무. 

파란색 옷 입으신 분이 바로 펜션 사장님인데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셨다. 

그리고 돌배나무, 라일락, 왼편의 왕버들을 옮겨와 심었다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주셨다. 

앞으로 잔디로 깔고 영산홍을 심을 계획이란다. 

사진 속 공간이 노천카페가 될 거라나...

사장님과 헤어지니 작은 정원이 나왔다. 

철쭉이 만발했다. 

소나무와 철쭉.

우리동네도 철쭉이 지고 있으니 그곳 철쭉도 졌을지 모르겠다. 

좀전에 보았던 사장님이 하신다는 회룡포 펜션. 

그런데 펜션은 어디 있는 거지?

솟대가 나무처럼 서 있다. 

오리들을 보니 우리 하천가 오리들이 생각났다. 잘 지내려나?하고.

사진 속에서 보니 나름 그럴 듯하다.

지인 분이 우리가 내려다 본 전망대가 산 위에 있는 전망대라고 하셨다. 

그러나 곧 그 전망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저 전망대는 용포대 아니었을까 싶다 .

조성된 정원길을 따라 걸었다. 햇살이 걷기에는 따갑다.

우리가 이 길을 택한 것은 지인 분이 가보고 싶어한 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산책길을 잘 닦여 있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속의 집이 바로 지인이 말한 그 집인데...

알고 보니 그 집은 화장실!^^;

다 함께 웃을 수 있어 좋았다. 

사실 처음 안내판만 잘 숙지했더라면 화장실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았을 것이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안내판을 유심히 살펴보지 않았다.

우리가 앞서 오른 전망대, 회룡대가 보인다. 

잠깐 화장실 근처 정자에서 쉬다가 다시 발길을 돌렸다. 

강변의 모래가 아름답다. 

제1뿅뿅다리를 다시 건너기 전에 내성천에 발을 담그기로 했다. 

생각보다 물이 차지 않았다. 계곡물처럼 차디찬 물을 생각했었는데...

오후의 강물은 햇살로 데워져 미지근했다. 

그래도 물에 발을 담그니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그런데... 회룡포는 회룡대에서 내려다 볼 때가 아름다웠던 것 같다. 

회룡포 속에 들어가니 마치 방치된 세트장 같은 스산한 느낌을 받았다. 

외국에서 경험했던 관광을 위한 성마을처럼 이곳 섬마을도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보였다. 

생활인이 살기 어렵고 거의 살지도 않는 곳. 

장사를 하기 위해 머물거나 관광을 하기 위해 들르는 관광객만이 오가는 곳.


아름다운 곳은 모두 관광이라는 이름 아래 생명을 잃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내성천만은 유유히 흐르고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결론. 멀리서 봐야 아름답다. 

회룡포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거치면서 천천히 걸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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