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삐아노의 꿈놀이터 :: 미야베 미유키 [나는 지갑이다] . 자기과시나 쾌감을 위한 살인

화자가 지갑이라니! 재미난 상상력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나는 지갑이다]에는 10편의 각기 다른 지갑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 이야기들이 이어져서 미스터리의 정체가 밝혀진다. 

원래는 13편을 쓰려고 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1992년 일본 광문사에서 출간되었다. 원제는 'ながいながい殺人'이다. 

번역하자면 '길고긴 살인'이라고나 할까?

아마도 살인사건도 계속되었을 뿐만 아니라 살인범 잡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이런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하지만 랜덤 하우스에서 번역출간되었을 때는 '나는 지갑이다'로 제목을 바꾸었다.

원제가 좀 약하다 생각했는지...나름대로 시선을 끄는 제목이었던 것 같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지갑은 형사, 공갈꾼, 소년, 탐정, 목격자, 죽은 이, 옛 친구, 증인, 부하, 범인의 것이다.

에필로그에서 다시 형사의 지갑이 등장한다. 


자신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살인이라니...

그리고 자기만족감을 위한 살인이라니...

보험금 때문에, 돈 때문에 벌이는 살인행각이 아니라는 것...

이런 류의 살인은 나중에 [모방범]에서 더 잘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 

미야베 미유키는 초기부터 이런 식의 살인에 주목해왔던 것 같다. 


경찰들을 조롱하고 타인을 자신의 욕망을 위해 도구화하는 살인범, 

자신의 재미나 과시욕을 위해 타인의 목숨을 빼앗는 살인자는 미스터리의 공포심을 더 자극하는 소재이긴 하다.

이런 존재가 현실세계에 존재한다면 끔찍한 일이다.

소설 속 이야기니까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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