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의 [레벨7], 제목 때문인지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이 소설은 미야베 미유키의 초기 소설인데, 1990년 신조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리고 2008년에 개정판이 다시 나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에 북스피어에서 번역출간했다.
10년도 더 된 책이어서인지 인기가 있어서인지 아무튼 도서관의 책은 너덜너덜했다.
상권은 프롤로그, 제 1일, 제 2일,
하권은 제3일, 제 4일,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는 무더운 8월이 시간적 배경이다.
여름에 읽으면 더위도 걷어내고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궁금증을 촉발시키는 상권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그만큼 흥미진진했다.
이야기는 크게 두 줄기로 전개되는데,
한 줄기는 17세 미사오의 행방불명 후 에쓰코가 그녀의 행적을 찾아나가는 것,
또 다른 줄기는 두 남녀가 기억을 잃고 아파트에서 깨어나 사에구사의 도움으로 자신의 정체를 찾아나가는 것.
두 남녀는 누구인지, 이들은 왜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었는지, 이들이 깨어났을 때 곁에 권총과 돈가방은 왜 있었던 것인지...
충분히 궁금해진다.
두 가지 흐름은 결국 만나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기억을 잃은 두 남녀도 행방불명된 미사오도 모두 한 인물과 연관되어 있다.
상권에 비해서 결말을 담고 있는 하권은 상대적으로 덜 재밌다.
하지만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도록 작가는 나름의 장치를 둔다.
어쨌거나 미스터리는 미스터리를 조금씩 풀어나가는 데 그 흥미로움이 있다.
그리고 미스터리가 너무 뻔하게 풀리면 그 이야기는 지루해진다.
[레벨 7] 역시 흥미로운 미스터리물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우리를 실망시키지는 않는다.
도대체 레벨 7은 어떤 의미일까?
그 의미는 직접 책을 읽으면서 찾아보는 것이 좋으리라.
나는 레벨 7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게임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인가?했었다.^^
아, 그리고 잠깐 하스미 탐정사무소의 큰 딸인 등장해서 반가웠다.
그녀는 명탐견 마사 시리즈인 [퍼펙트 블루(1989)]와 [마음을 녹일 것처럼(1997)]에 등장한다.
다른 이야기 속에 앞선 작품들의 인물을 발견하는 것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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