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마스터도구 산삐아노의 꿈놀이터 :: 친구따라 강남가기(프랑스, 리용)

 

 

내가 리용을 방문했다는 것을 증거로 내보일 사진 한 장 없고
그곳에서 산 엽서도 이것이 유일하다.

리용의 멋진 풍경이 담긴 엽서도 아니고
인형극 엽서라니...
사실 리용은 이 귀뇰(Guignol)이 정말 유명하단다.
뭐 그렇다고 해서 이 인형극을 보지도 못했다.

내가 리용을 간 적은 지극히 즉흥적 이유였기 때문이다.
바로 친구따라 강남간 것이다.

내 베트남 친구 미안(이름이 특이해서 잊혀지지도 않는다),
프랑스 땅에 갑자기 출현한 그녀가 리용을 간다길래
나도 그녀따라 엉겹결에 리용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미안의 친구네 집에 빈대를 붙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뻔뻔한 일이다.

아무튼 미안과 그 친구들 덕분에
난 리용 시내를 구경했고
한 식당에서 사보아 퐁뒤를 대접받았고
카페-테아트르라는 곳에 가서 이해도 잘못하는 코메디극을 보았다.
그리고 리용 근교의 멋진 공원에도 가고.

지금도 리용의 모습은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그때의 미안의 모습은 선명하게 생각난다.

어느날 남불 바닷가에서 우연히 알게된 그녀,
잘 알지도 못하는 외국인인 내게 무척 친절했던 그녀,
베트남 식사에 초대해 주었던 그녀,
프랑스에서 토양관련 박사학위를 받았고
베트남, 프랑스 합작 토양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던
토양 전문 연구자인 그녀였지만
낡은 청바지에 자기 몸에 맞지 않는 하얀 면셔츠를 초라하게 걸치고

긴 생머리를 풀어헤치고 있던 그녀,...

아마도 지금 베트남에서 열심히 자신의 삶을 꾸리고 있겠지.

리용은 내게 미안을 떠올리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도시가 되었다.

미안이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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