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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도 아라타 [문나이트 다이버]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

즐거운책벌레/소설

by 산삐아노 2019. 2. 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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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도 아라타는 현대사회의 병리현상과 현대인의 정신적 어둠을 다루는 일본작가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문나이트 다이버]에는 2011년 3월11일 동일본대진이 일어난 후 4년이 지난 시점에서 

금지된 잠수를 하면서 추억의 물건을 꺼내올리는 잠수부 슈사쿠가 등장한다.

4년 전 부모와 형을 잃은 슈사쿠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살아남은 사람을 대표한다. 

살아남은 자로서의 죄책감. 

자신을 대신해서 죽었다고 생각하는 형 때문에 죄책감.

살아 남았어도 더는 삶을 향유할 수 없는 사람들.

그는 힘들고 어려운 잠수를 승낙하고 바다속에서 물건들을 건네서 전달하는 중에 

우연히 도코라는 여성을 알게 되고 그녀에게 성적 욕망을 느낀다. 

성적 욕망이란 작가에게 생명력과 관련되며 살고 싶은 욕망과 다르지 않다. 

슈사쿠는 도코 남편의 반지를 찾는 데 집착하면서 

그 반지를 찾아건네면 도코는 재혼하고 새 삶을 살아가고

자신도 도코에 대한 욕망을 접기로 한다. 

결국 반지를 찾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해류에 휩쓸릴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그때 그를 구해준 것이 바로 죽은 사람들이라고 슈사쿠는 믿는다. 

결국 슈사쿠는 죽은 자들이 자신을 살게 도와주었다는 믿음을 통해 그들에 대한 죄의식을 벗어나고 자기 일상의 자리로 되돌아간다. 


누구나 큰 재난을 당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죽었는데 자신이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낄 것 같다.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은 삶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사는 동안 삶을 향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계기가 필요할 것이다. 

작가의 문제의식에 공감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묘사하는 잠수과정, 대지진 이후 바닷속 풍경은 소설에 대한 흥미를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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