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간 집을 방문했다.
그 집은 고양이집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고양이 위주의 집이었다.
곳곳에 고양이 타워와 먹이그릇, 물그릇, 놀이기구가 놓여 있었다.
서랍장 속에는 고양이를 위한 간식과 놀이기구들이 들어 있었다.
그 집에는 두 마리 고양이가 있었다.
한 마리는 아비시니언 고양이로 내가 특별히 예뻐하는 고양이 종이었다.
분양하는 것을 50만원에 구입했다고 했다.
또 한 마리는 장터에서 지인이 5천원에 구입한 고양이를 얻었다고 했다.
고양이는 그 값이 얼마이던 사랑스러운 동물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 고양이들은 비록 넓은 실내이긴 하지만 야외에 나가지 못한 채 감옥생활을 하고 있었다.
주변에 멧돼지와 고라니를 잡기 위한 덫이 설치되어 있어서 혹시나 사고가 날까봐 실내에 가둬키운다고 했다.
고양이의 자유로운 심성을 생각하면 안 됐다 싶었다.
그래도 밖에서 덫에 걸려 다치거나 죽는 것보다는 실내에 갇힌 생활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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