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체험, 작가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현실상황이 글의 소재가 되었구나,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소재 자체의 상상력은 큰 흥미거리가 되지 못했지만,
현실화되지 못한 가능의 역사를 그려내는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은 그 무엇보다도 돋였다.
또 작가가 가노시다를 빌어 꿈꾸는 이성에 대한 욕망의 이미지는 진부하지만,
가노시다의 민족적 의식의 발전 과정은 진지하고 설득력이 있어 좋았다.
성실한 작가의 글을 읽는 것은 큰 기쁨이다.
내내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불편해하던 어떤 것의 정체가 이 책을 통해 드러나는 신선한 충격을 맛보았다.
하권의 '십일월편'이 내게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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