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판

사노라면...

이 땅이 인간만의 것이 아님을 문득 잊는다.

지난 주 일요일 하천 산책에서 발견한 새로운 안내판. 

뱀이 출몰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우리동네 하천에는 유혈목이가 산다. 

몇 년 전 공원산책길을 걷다가 유혈목이를 목격한 적이 있다. 

이날 우리는 무척 놀랐지만 뱀도 우리 못지 않게 놀랐던 것 같다.

빠른 속도로 지그재그를 그리며 쏜살같이 날아났다. 

뱀은 절대 느리지 않다.ㅠㅠ

아... 날씨가 따뜻해지니 유혈목이가 땅속에서 땅위로 기지개를 켜러 나오나 보다. 

겨우내 잠자느라 먹지 못했던 영양보충도 해야 할테고...

뱀이 나온다는 것은 서식환경이 좋다는 의미라고 하니까, 

뱀을 공생하는 존재로 인정하고 너무 놀라지 않도록 해야겠다.

사실 뱀을 특별히 싫어하지도 않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