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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감독의 [테이킹 우드스톡], 평화와 사랑의 락 페스티벌

볼영화는많다/감독

by 산삐아노 2018. 5. 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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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감독의 [테이킹 우드스톡(Taking Woodstock, 2009)] 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운 영화였다. 

실제 이야기에 기초해 엘리엇이라는 청년을 주인공으로 멋진 드라마를 만든 것이다.


이 영화의 기초가 된 사건은 1969년 8월 미국 뉴욕주 우드스톡에서 열린 락 페스티벌이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그 대사건.

주최측이 8월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평화가 함께 하는 음악 페스티벌을 열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위기에 부딪쳤다.

한 농장주가 자신의 70만평의 허허벌판인 농장을 빌려줌으로써 겨우 페스티발을 열 수 있게 되었다.

원래는 입장료를 받기로 하고 표를 팔았지만 전국의 히피들이 끝없이 몰려드는 바람에 결국에는 무료공연이 되었다.


69년 대외적으로는 베트남전, 대내적으로 인종차별이 벌어지고 있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사회참여를 거부하고 마약과 술, 회피라는 소극적 저항을 시도한 히피들은 반전, 사랑, 평화를 갈구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먹을 것도 잠자리도 부족했지만 다들 음악을, 술, 마약, 섹스를 즐기며 행복한 축제의 시간을 만들어냈다.

이안 감독의 영화 속에서도 이 실제 사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사건을 관통하는 주인공은 엘리엇이다.

엘리엇이란 청년은 망해가는 부모님의 모텔을 구하기 위해 락 페스티벌을 유치한다.

부모님에 매여서 청춘을 제대로 보내지도 못하고 자신의 욕망을 억압하며 지냈던 엘리엇은 

페스티벌을 유치하고 진행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 보고 자기 길을 가게 된다.

그리고 락 페스티벌은 엘리엇만이 아니라 그의 부모님, 그의 친구, 마을 주민들의 변화도 이끌어낸다. 


영화는 가슴뿌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현실의 고통이 단 며칠의 축제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해방구인 축제가 현실의 고통을 직면하고 자기자신의 욕망을 직시하도록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오래 전 이상적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던 적이 있었는데, 

내게 우드스톡의 3일간의 평화로운 축제도 이상적 공동체의 사례 가운데 하나로 간주했었던 기억이 난다.

역사적으로 현실 속에서 실현되었던 이상적 공동체는 결국 다 소멸되었다.

불완전한 인간인 우리가 만드는 공동체가 영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공동체를 만들어보고 경험했던 기억은 개개인에게 어려운 현실을 꾸려나갈 힘을 안겨주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축제를 직접 경험하지 않았어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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