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지만, 뿐만 아니라 드라마는 대개 너무 길거나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2017년 말에서 2018년초까지 16부작으로 JTBC에서 했던 드라마 [언터처블]의 경우,
김성균이 주인공 장기서역으로 나온다고 해서 한 번 볼까 했다가,
1회를 보고 계속 보길 바로 포기했던 드라마였다.
그런데 최근 시간적 여유도 있었고, 무료로 [언터처블] 전편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고, 너무 길지 않고 16부작에서 끝난다고 하니
다시 한 번 더 보자, 싶었다.
그런데 역시나 이 드라마는 재미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내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내가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본 이유는 바로 배우 박지환 때문이었다.
이 드라마에서 박지환은 북천서의 꼴통경찰 구도수역을 맡았다.
구도수는 범죄자보다 더 범죄수법에 능하고, 돈을 위해 움직이는 형사다.
박지환은 구도수로 완전히 몰입한 연기를 보여준다.
박지환과 구도수를 구분할 수가 없다.
아니 박지환 이외에 누가 구도수를 연기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대단한 배우를 왜 지금껏 알지 못했나 싶었다.
그래서 박지환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드라마 연기는 처음이지만 영화배우, 연극배우로서는 경험이 적지 않다.
최근 몇 년간 영화에서 조연을 꾸준히 해왔다.
내가 본 영화만 해도 [1987(2017)] ,[범죄도시(2017)], [검사외전(2015)]에서 조연을 했으며,
[대호(2015)], [나의 독재자(2014)]에서는 단역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왜 그가 떠오르질 않을까?
아... [범죄도시]에서 장이수 역을 했던 것은 기억을 더듬어 보니 생각이 난다.
그밖의 영화에서는 그의 존재 자체가 내 머리 속에 없다.
하지만 이제부터 구도수를 연기한 박지환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살인의 추억]에서 백광호를 연기한 박노식을 잊을 수 없는 것 처럼.
아무튼 이제 단역에서 조연으로 한 발 더 내디딘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드라마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의 연기력이라면 향후 주연도 가능할 것 같다.
또 그가 생각보다 젊다는 것에 놀랐다.
1980년생. 아직 30대다.
앞으로 그의 연기인생이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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