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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하천가, 노란 개나리 물결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18. 4. 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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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점심식사를 한 후 바로 집을 나와 근처 하천가로 산책을 갔다.

봄을 만끽하고 싶어서.

개나리 노란꽃이 눈을 사로잡았다. 잠시 동네를 떠나 있던 사이 어느덧 개나리가 절정을 이뤘다.


녹색 풀들이 여기저기 잠을 깨고 있는 중. 

청둥오리, 여전하다. 반갑네. 청둥오리는 한참 달콤한 낮잠에 빠져 있다.

만발한 개나리들과 더불어 벚꽃도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겨울 누렇게 시든 풀들이 아직은 녹색의 새 풀들보다 더 위세등등하다. 

오리들이 잠든 중에도 까치들은 깡총깡총, 푸드득, 뭔가 바빠보인다. 


겨우내 말라버린 큰고랭이들 사이로 노란 개나리꽃의 물결이 서로 대비가 되어 인상적이다.  

낮시간의 산책객도 적지 않다. 다들 나처럼 봄을 즐기러 나온 걸까. 

멀리 미륭 아파트의 벚나무도 꽃을 달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히 만개한 것은 아니다. 그 명성 답게 곧 대단한 꽃들을 피우겠지. 

지난 겨울동안 오리들로 북적거리던 하천이라 자꾸 하천에서 오리들을 찾게 된다. 

꽃봉오리를 단 벚나무와 시든 큰고랭이가 오는 봄과 가는 겨울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앗! 내가 찾던 오리들이다. 이 세 마리 오리는 농장에서 탈출한 듯한데, 지난 겨울 그 오동통한 몸집이 많이 말랐다. 

이제는 완전히 야생오리로 거듭났을까?

하천을 걸을 때마다 이 오리들이 어찌 지내나 궁금해서 내내 찾게 된다.

개나리의 물결이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 아... 봄날이다. 아름다운 봄날.

흙길을 걷다가 포장길로 올라왔다. 

2킬로미터에 이르는 벚나무길의 벚나무는 잘 있는지. 꽃은 얼마나 폈는지 살펴보려고.

아직 벚꽃은 만개하지 않았다. 

이제 곧 흐드러질 것이다.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면서 지난 봄날의 벚꽃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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