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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 VFX효과가 돋보여

볼영화는많다/상상의힘

by 산삐아노 2017. 12. 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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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를 극장에 보러 가겠다고 하니, 친구가 말렸다. 평가가 나쁘다면서.

그럼에도 굳이 [신과 함께]를 맹추위를 뚫고 보러 간 것은 이 영화가 보여줄 VFX효과 때문이었다. 

 VFX는 visual effects 약어로 특수시각효과를 뜻한다.

영화 스토리가 사후 49일동안 일곱 재판을 받는다는 틀 속에서 펼쳐지는 것이기에 특수시각효과 없이는 불가능하다.

사후세계라는 공간 자체가 현실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영화의 특수시각효과는 영화의 핵심이라 보여졌다. 

내 예상대로 영화 속에서 주인공인 소방관 자홍은 아이를 구하고 사망한 후 일곱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일곱지옥의 풍경이 펼쳐진다. 

살인자가 갈 불의 지옥, 나태한 자가 갈 물의 지옥, 거짓말을 하는 자가 갈 검(철)의 지옥, 불의를 저지른 자가 갈 얼음 지옥, 배신자가 갈 거울지옥,  폭력을 행한 자가 갈 바람(중력) 지옥, 천륜을 어긴 자가 갈 사막지옥이 그것이다.  

그리고 자홍의 동생 수홍이 군부대에서 생매장되어 사망하여 원귀가 되어 지옥에 변화를 가져온 장면, 

차사가 원귀를 뒤쫓는 장면, 원귀가 군부대내에 유발하는 분노의 토네이도 등, 

VFX 덕분에 영화는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영상을 선보일 수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김용화감독이 시각특수효과 전문업체인 덱스터의 대표이사였고 이번 영화의 VFX도 덱스터의 생산물이었다. 

덱스터의 기술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이번 [신과 함께]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신과 함께]의 스토리는 억지가 심하고 흥미롭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자홍과 수홍의 어머니는 비련의 여주인공 같다. 아들 둘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사망하니 말이다.

게다가 자홍은 15살에 가출해서 이후 한 번도 어머니를 만나러 오지도 않고 사망해 장례식장에서 사진으로 만나고,

수홍은 군제대를 얼마 남기지 않고 관심병사의 실수로 총에 맞고 상관의 이기심 때문에 의료처치도 받지 못하고 생매장된다. 

한 어머니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비극적이다. 

또 자홍이 천륜 지옥을 통과하는 것이 바로 어머니의 용서 덕분이다. 참으로 진부하다. 

어쨌거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신파다. 


물론 요즘처럼 종교생활을 하지 않는 시대에 이런 류의 영화는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수는 있겠다.

내가 너무 나태하게 살지는 않는가, 내가 너무 돈돈돈 하지 않는가, 내가 너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닌가, 내가 타인에 대한 불의에 쉽게 눈감는 것은 아닌가, 내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배신하지는 않았는가, 죽어가는 타인을 못 본척 한 적은 없는가 등등등.

사실 지옥재판을 비켜갈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하다. 

한 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스토리는 시각특수효과를 위한 들러리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시각특수효과를 감상하는 즐거움으로 충분히 영화에 만족할 수 있다면 이 영화는 충분히 흥미롭다. 

하지만 스토리에 중심을 두는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이 영화의 시각효과 덕분에 영화를 본 것이 즐거웠다. 

그리고 영화에 특별출연, 우정출연한 배우들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컸다. 

내 경우는 영화를 보는 중에는 이경영이 등장한 줄도 몰랐다.ㅠㅠ

하지만 그밖에도 이정재, 김혜숙, 김민종, 김수로, 유준상, 김하늘 등을 만날 수 있다. 

아... 그리고 차태현이 나온다고 그가 웃기는 장면이 있으리라 기대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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