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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쓰오부시 우동(인스턴트)

먹는 행복/점심 저녁식사

by 산삐아노 2017. 12. 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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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간단히 인스턴트 음식으로. 

인스턴트 음식을 먹거나 외식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오늘은 인스턴트로 해결하기로 했다. 

일에 대한 부담이 있을 때니, 간단히 먹자 싶어서.

그래서 선택한 것은 풀무원의 '생가득' 가쓰오 우동.  

순전히 할인한다는 이유로 구매한 것인데, 가쓰오부시맛과 얼큰함 맛, 두 가지 맛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얼큰한 음식은 먹지 않기에 얼큰한 맛이라고 조금 주저하기도 했지만, 친구를 주자, 생각하며 그냥 구입했다.

개봉하고 보니 얼큰한 맛을 원하면 매운양념을 넣지 않으면 되었다. 현명한 풀무원.

평소 사지도 않는 인스턴트 우동을 구입한 데는 바로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이라는 책 때문이었다.

이 책 속에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간사이지방은 우동이 유명하고 간토지방은 소바가 유명하다고 했다.

간사이 지방의 국물맛은 다시마를 베이스로 해서 담백한 깔끔하고 국물맛이고, 간토지방 국물맛은 가쓰오부시를 베이스로 해서 진한 국물맛이라고. 

이런 이야기들을 읽다 보니 우동이 떠오른 것이었다.

마침 할인하기도 하니, 그럼 인스턴트 가쓰오부시 우동이나 먹어볼까? 했던 것.

그런데 가쓰오부시는 간토지방 국물베이스고, 우동은 간사이지방 음식이라고 하니, 결국 이 우동은 키메라다.

게다가 오늘 나는 우동에 곁들여 먹을 반찬으로 올 김장때 남은 '속'을 선택했다. 

그야말로 국적불명, 지방불명의 점심식사인 셈이다. 

인스턴트 세계의 음식에서 뭐 순수주의, 이런 것을 추구해서는 안 되겠지.


느타리버섯, 양파, 유부를 더 첨가해서 우동을 끓였다.

정말 준비하는 시간이 인스턴트하긴 하네.

유부는 오늘 우동의 신의 한 수이자 악마의 한 수이기도 하다.

유부 덕분에 우동에 더 고소한 맛이 가미해서 맛이 좋았지만,

유부의 기름을 빼지 않고 그대로 넣어 국물맛이 깔끔하지 않고 라면국물처럼 느끼해졌다.

그래서 아쉽지만 건더기만 먹고 국물은 버렸다.

전체적으로 우동맛은 나쁘지 않았다. 

첨가된 간장을 모두 넣지 않고 3분의 2 정도 넣었기에. 

한 봉지를 털어넣었으면 짜서 먹질 못했을 것이다.


책 보면서 식사하는 것이 별로 좋은 습관이랄 수 없지만,

인스턴트 음식과 함께 하니, 식사시간이 너무 인스턴트해서 책과 함께 식사를 할 시간도 없다.


그럼... 일이나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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