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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쨈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7. 11. 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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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향기만으로도 행복한 축제가 된다.


지인이 선물로 보낸 귤 한 박스.

귤은 쉽게 썪으니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친구의 조언을 받아들여 귤쨈을 만들기로 했다. 

대략 2kg정도를 쨈을 만들자고 생각하고 큰 남비에 두 번에 나눠 졸였다.

저농약 귤이니 귤껍질에 농약이 묻어 있으리라 생각하고 일단 귤을 물에 닦았다.

그리고 껍질을 벗기고 귤을 덩어리째 끓이지 않고 떨어지는 대로 조각조각 갈랐다.

설탕은 대충 넣었는데, 50대50으로 하지는 않고 설탕을 30 정도 넣었다.

아주 오래 보관할 것도 아니고, 겨우내 먹을 쨈이니 그정도라도 충분히 보관이 되리라 생각해서였다.

끓이는 내내 온집안이 귤냄새로 가득한 것이 절로 행복해졌다.

마치 연말의 축제를 준비하는 기분이랄까?

만들고 나니 4병. 2킬로 정도 되려나...

맛을 본 친구가 너무 맛있단다.

신맛이 강한 귤쨈이 되었는데, 귤이 충분히 익지 않고 파란빛을 띄고 있어서 펙틴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한살림에서 산 귤쨈은 단맛이 강해서 덜 맛있다.

하지만 이번 쨈은 신맛이 강한 쨈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껍질째 만든 귤쨈이 쓴 맛이 가미되서 더 맛있을 것도 같지만 이번 귤은 저농약귤이라서 껍질은 모두 버렸다.

쨈을 만드느라 일요일 오후를 모두 보내버렸지만 그래도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다. 

냄새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딸기쨈을 만들던 기억이 떠올라서 더 행복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날도 딸기향으로 온 집안이 가득했고 완성된 쨈이 너무 달콤하고 향기로왔다.

현재의 행복한 순간과 과거의 행복한 기억까지 더해져서 행복이 배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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