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마스터도구 산삐아노의 꿈놀이터 :: 미야베 미유키의 [벚꽃, 다시 벚꽃], 문서위조 관련 미스터리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를 지금껏 알지 못했다.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덕분에 이 작가의 소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솔로문의 위증을 읽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그녀의 다른 소설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도서관에서 들춰보다 벚꽃 표지가 화려한 이 [벚꽃, 다시 벚꽃(2013)]을 선택했다. 

번역본은 2015년에 출판사 비채에서 나왔는데,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다.

슥 넘기는데 현대일본이 배경이 아니라서 읽기에 좀 부담스럽다 생각되었다. 

19세기 초반부가 이 소설의 배경이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인 쇼노스케가 주인공이다. 

위조문서로 인해 곤경에 처하고 결국 할복한 아버지를 둘러싼 비밀, 

쇼노스케는 서서히 그 아버지의 비밀로 다가가는데...

그 비밀의 열쇠가 바로 가족 속에 있다니!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서 어제, 오늘 이틀동안 이 소설을 붙잡고 지내는데도 지루한줄 몰랐다.

흥미로운 소설이라서 그녀의 소설이 좀더 읽고 싶어졌다. 

당분간은 미야베 미유키 소설을 탐색하면서 지낼까도 싶다. 

계속 빈둥거리는데 일조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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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책을 덮고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바로 쇼노스케에게 아버지 소자에몬이 들려준 거짓말에 비유한 '낚시바늘' 이야기다. 

형인 가쓰노스케가 몰래 과자를 먹고는 동생 쇼노스케가 먹었다고 거짓말하는 통에 쇼노스케가 심하게 야단을 맞게  된 날,

아버지는 쇼노스케에게 거짓말한 형도, 야단친 어머니도 원망하지 말라며 낚시바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검지를 갈고리모양으로 구부린 채, 아버지는 쇼노스케에게 거짓말은 낚시바늘과 비슷하다고 말해준다.

"낚시바늘은 물고기 입에 걸리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끝이 구부러져 있거든. 

거짓말도 그렇구나. 그렇기에 남을 낚기는 쉽지만 일단 거리고 나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자기 마음을 낚는 것도 쉽지만 역시 걸리고 나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그래도 빼려고 들면 그냥 찔려 있을 때보다 더 깊이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마음도 후벼파게 되는 것이야. 

아버지는 가쓰노스케가 울더라고 가르쳐주었다. 

거짓말 갈고리를 빼는 아픔에 울더구나. 그러니 쇼노스케야. 

(...)

작은 일, 사소한 일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거짓말은 한평생 계속할 각오가 있을 때만 하려무나.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훈화가 아니었다. 

거짓말을 할 작정이면 그 갈고리를 평생 가슴에 박은 채 살겠다고 생각할 때만 해라, 

그정도로 중요한 거짓말일 때만 해라, 그런 이야기였다."

(제 3화 '납치' 중에서)


그리고 와카의 글씨를 보고 쇼노스케가 글씨가 웃는다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쇼노스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글자가 웃고 있습니다."

"글자가 웃나요?"

"웃기도 하고 화도 내고 새침한 표정도 짓죠."

글씨에서 사람됨을 알 수 있다. 

(제 4화 '벚꽃박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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