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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알고 있다], 일본추리소설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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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가 너덜너덜한 이 책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갔을까?

이렇게 너덜거리는 책을 보면 한 번 읽고 싶어지기도 한다.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다들 이 책을 읽은 걸까?하면서.


도서관에서 내가 이 책을 빌린 이유는 그보다도 제목 때문이었다.

[고양이는 알고 있다].

불현듯 에드가 앨런 포우의 소설이 떠올랐다.

시신의 머리 위에 앉아 있었던 그 고양이. 내 기억이 맞나? 

너무 어렸을 때 읽은 것이라서 가물가물하네.


아무튼 이 책을 빌려와서 읽고 보니 추리소설이었다.

1957년에 나온 일본에서는 고전으로 꼽히는 추리소설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작가는 니키 에츠코라는 필명으로 150편에 이르는 글을 쓴 대작가라고.

오오이 마에코라는 본명으로는 동화를 썼다고 하는데...


작가 니키 에츠코는 추리 소설 속 인물에 동명의 니키 에츠코라는 인물을 넣었다.

사범대 다니는 여학생인 니키 에츠코가 이 소설을 이끌고 가는 1인칭 화자다.  

니키 에츠코와 니키 유타로라는 남매가 소설 속에 등장하는데, 이들은 사건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한다.

물론 오빠 유타로가 더 적극적이다. 


니키 에츠코의 이후 추리소설에서는 주부탐정으로 니키 에츠코가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11권의 추리소설에서 니키 에츠코의 역할이 돋보인다고.


사설 병원에 있는 입원실 중 하나에 세들어 살기로 한 남매가 3건의 살인사건을 겪게 되고 

그 사건의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이야기다. 


2층 건물에는 8개의 입원실이 있고, 1층은 병원 진찰실, 수술실, 약국, 간호사실, 응접실 등이 있다.

그리고 별채가 곁에 있는데 병원장 가족이 산다. 

이 건물은 주위에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가네히코 병원장 가족은 아내, 그리고 아내의 어머니, 큰 아들, 둘째 아들, 막내 딸, 새끼 고양이 치미다. 

둘째 아들은 나가 살고 가정부가 있다. 


사건은 아내의 어머니가 살해된 채 방공호에서 발견되고 입원환자였던 히라사카의 행방불명으로 시작된다.

정원 은행나무 밑에 있는 방공호는 3번의 살인이 벌어지는 중요한 장소다. 


아무튼 이 소설은 고양이가 주인공인 소설은 아니다. 

새끼 고양이 치미는 이 소설의 살인사건이 시작될 무렵부터 세 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질 때까지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한다.

살인사건의 도구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혹시 이 소설을 읽고 싶은 분이 이 글을 보고 책 읽을 흥미를 잃지 않도록 더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추리 소설의 끝을 미리 알게 되면 재미가 없으니까. 

모르는 상태에서 함께 추리해나가는 재미가 추리소설 읽는 재미이니까.


여하간 나는 이 소설도 고양이 소설로 분류했다. 

제목만이 아니라 고양이의 역할의 중요성을 볼 때도 충분히 고양이 소설로 분류해도 될 법하다.

좀 억지인가?


갑자기 애드가 앨런 포우의 소설이 다시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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