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다른 시공간으로의 이동

볼영화는많다/애니

by 산삐아노 2017. 4. 11. 16:50

본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벌써 16년전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다시 보아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지극히 현대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


영화의 이야기는 치히로가 부모님과 낯선 동네로 이사를 오던 날 벌어진다. 

운전을 하던 아버지가 길을 잘못 들면서 시공간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신들에게 제공된 음식을 허락없이 마구 먹은 부모는 돼지가 되고

코하쿠의 눈에 띤 치히로는 그의 도움을 받아서 부모님을 구하고 유유바나 다른 세계의 존재들로부터 목숨을 구할 방법을 얻게 된다.

바로 신들이 온천욕을 하는 곳에서 일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치히로는 자신의 이름을 잃고 센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코하쿠는 유유바의 전략은 자신의 이름을 잃게 하여 영영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코하쿠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본래 자신의 이름을 잃는다는 것은 자신의 순수한  정체성을 상실한다는 것으로,

그래서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갈 길을 잃는 것이라는 생각이 흥미롭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흥미로운 인물들로는 유유바와 제시바의 자매도 있다.

탐욕스러운 유유바와 달리 제시바는 전원적인 풍경 속에서 소박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가오나시라고 말그대로 얼굴이 없는 요괴. 

이 요괴는 아무리 먹어도 굶주림이 사라지지 않는 배고픈 존재다. 

마치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지만 얻지 못한 존재같기도 하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센에게 끌리고 마침내 제시바 곁에서 평화를 찾는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 그러하듯 이 애니메이션에도 우리가 얼마나 환경을 오염시키는지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강의 신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오염되어 부패의 신으로 오해받는 광경이 그렇다. 


치이로와 코하쿠의 관계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다. 

어린 시절 코하쿠개천에 빠졌던 치이로를 구해준 것도 코하쿠이었고

시공간이 다른 곳에서 길을 잃은 치이로를 구해준 것도 코하쿠였는데, 

결국 코하쿠의 본래 이름을 되찾도록 도와준 이는 바로 치이로다. 


이 애니메이션은 마치 우리의 꿈 속에서 처럼, 어린 시절의 상상 속에서처럼

낯선 시공간으로 통하는 통로에 대한 상상을 담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면 한낮의 잠시 꾼 꿈 같은 기분을 준다. 


그런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신들의 온천장으로 그려진 풍경이 실제  대만의 어떤 온천장이라고 하니, 

한 번 구경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