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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콘서트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6. 12. 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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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내 평생 통틀어 대중가요 콘서트는 딱 3번을 가 본 것이 모두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올 12월에 갔던 이문세 콘서트.


이문세의 어떤 곡들은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문세가 노래 잘 하는 가수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이문세 콘서트를 가리라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문세 콘서트를 거금을 들여서 가다니!

판타스틱 듀오라는 프로 때문이었다.

프로 가수와 일반 시민이 함께 노래를 하는 프로.

이 프로그램에 이문세가 나온 것이다.

지금껏 알고 있던 가수 이문세가 아니었다.

아마도 죽을 고비를 넘겼던 경험이 그의 노래를 변화시킨 것 같았다.

목소리를 잃지 않기 위해 암을 모두 제거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난 무조건 이문세 콘서트에 가보기로 했다.

그의 진정성 있는 노래를 들어보자며.


콘서트장에서 만난 이문세의 노래는 상상처럼 대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연무대와 공연을 이끌어가고 공연 분위기를 만드는 그의 노련미는 참으로 돋보였다.

올해가 정말 떠나가는구나, 하는 느낌은 이 공연을 보면서 들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의 자리, 바로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노래를 부를 수 있어 기뻐하는 가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특별한 시간.


그런데 공연장에서 라면을 선물받다니... 재미난 이벤트였다.

평소 라면은 먹지 않지만 그날은 돌아와서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먹었다.

축제는 원래 일탈의 시간이고 문세라면으로 야식까지 하는 그날 밤은 축제의 마지막 행사였다.


그로부터 여러 날이 흘렀고, 한 해가 하루하루 저물어간다.

올 한해 정말 여러모로 안팤으로 다사다난했다.

스스로에게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이문세 공연은 결과적으로 나를 위한 연말 선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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