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덥고 만사 귀찮고 영화나 볼까 하고 좀비영화 [부산행]을 보러 나섰다.
기왕 보는 김에 스크린 X로 보자며 돈도 좀 썼건만... 스크린 X, 정말 어이없다.
스크린 양쪽 벽도 화면으로 이용하자는 아이디어는 높이 산다.
하지만 그것이 입장료를 그만큼 올릴 만한 것인지는 좀... 딱 1000원만 입장료를 더 한다면 나도 큰 불만 없지만, 그 이상은 ...
앞으로 스크린 X는 안 볼 생각이다.
좀비영화라는 것이 다 그렇지만, 내용이 뭐 대단히 기대할 것은 없고...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어이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차례로 죽고 결국 꼬마와 임산부만 살아남는다는 설정이 글쎄...
공유가 죽기 전 회상하는 장면은 참으로 황당스럽기만 하다. 유치하다.
다만 기차에 악착같이 매달리는 좀비 무리의 표현. 재미있었다.
영화가 끝이 나고 아무리 애니메이션을 덧붙여 우리를 달래보려 해도 다 부질 없다.
이 영화는 그리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다.
마지막 헛웃음을 웃고 영화관을 나왔다.
그런데 도대체 다들 왜 이 영화를 본 걸까?
나처럼 더워서 그런 걸까?
덕분에 또 열꽃이 폈다.
사실 이 영화를 본 가장 큰 이유는 마동석. 정유미 출현.
이 영화 속에서 마동석은 정의의 화신같다. 영화 제대로 골랐다.
하지만 정유미는? 참으로 별 볼일 없는 역이다.
괜찮은 여배우들이 멋진 연기를 펼칠 영화가 이리도 없나?
이 영화 속의 여자들은 전부 시시하다.
어찌 마동석이 맡은 역할처럼 용기 있는 여자 역할 하나 없나?
그야말로 전형적인 수동적인 역할.
시나리오 한심스럽다.
배우가 아깝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