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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꽃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6. 7. 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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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기후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아니라

'열꽃이 피었습니다'이다.


기다리는 비는 내리지 않고 일주일째 계속되는 더위에

내 몸이 결국 비명을 내질렀다.


몸통의 앞과 뒤에 붉은 반점이 잔뜩 박혔다.

놀라운 일었지만 사실 놀랄 일도 아니다.


열조절능력이 떨어져

여름에 이런 식의 열꽃이 피는 것이 낯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 것이 온 것일 뿐.


찬물로 샤워하고 돗자리에 누워서 뒹굴거리고 졸리면 자고 하니까

나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비도 내렸다.


하지만 다시 햇살이 고개를 내민다.

여전히 무더위는 물러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이런 더위에 일을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다.


이럴 때는 그냥 빈둥거리는 것이 최선인데.


올 여름의 판단미스를 만회하기 위해 내년 여름에는 절대로 그냥 빈둥거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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