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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쓰러져 있던 여성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6. 3.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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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반복적인 일상 속에 불쑥 낯선 일이 끼어든다.

 

 

친구랑 오후에 길을 나갔다.

 

그런데 친구가  "저기 사람이 쓰러져 있나?"하고 내게 묻듯이 말을 건넸다.

가까이 가면서 자세히 보니 확실히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여성이었다.

주변에는 술병이 놓여 있었다.

 

나는 그 여성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여성은 아무 말 없이 고대를 끄덕이는 듯 했다.

"119를 불러 드릴까요?"하니까 고개짓으로 말리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해두기도 그렇고...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보고 그냥 지나쳐간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난 119에다가 전화를 했다.

전화를 끊고 나니 119가 내 위치를 추적했다는 메시지가 왔다.

 

친구도 볼 일 때무에 떠나고,

나는 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 한 5분쯤 기다렸나?

 

그 사이 한 아주머니가 와서 그 여성에게 말을 걸고 일으켜 세우려고 애를 썼지만

여성은 거의 몸을 가누지 못했다.

아주 젊은 여성이었다.

 

다시 소방관에게서 전화가 왔고

구급차가 도착했다.

 

먼저 소방관은 그 여성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잠시 후 휠체어 등을 준비한 다른 소방관 두 명이 더 도착했다.

뒤 이어 경찰관 두 명도.

 

나는 이들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해서 멀찍이 서 있었다.

 

소방관은 여성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고 있었다.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몇 분간 그 상태가 계속되더니

여성을 일으켜 세우는 모습이 멀리서 보였다.

휠체어에 태워서 가려나?

 

나는 더는 궁금해하지 않고 그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자리를 떠났다.

 

산책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토록 많았지만

정작 그 여성을 도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우리를 제외하고 단 한 명밖에 없었다.

 

다들 숙덕거리거나

아니면 흘깃 쳐다보거나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쳐갔다.

 

정말로 그 여성이 위중한 상태였다면 그 자리에서

사람들 속에서 죽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도 친구가 아니었다면

그 여성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쳐갔을 수도 있다.

 

평소 나는 주위를 잘 쳐다보지 않고 다닌다.

생각에 빠져서.

 

그 여성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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