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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아침, 눈으로 덮힌 산길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by 산삐아노 2016. 3. 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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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날, 오후에 산에 가려는 생각을 바꾸고 일찌감치 산을 찾았다.

 

며칠전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못해 그대로 산길을 덮고 있었다.

눈길을 걷는 것이 진흙탕길을 걷는 것보다는 낫다.

 

 

화장실 처마 아래도 고드름이 송곳처럼 주렁주렁 열렸다.

올겨울에도 보지 못한 고드름을 3월 첫날 보다니...

 

 

벌써 산을 오른 사람들이 제법 있었던지,

길 중간은 녹아서 다시 얼었다.

미끄루니 갓쪽으로 비켜서 조심조심 걸었다.

 

 

남쪽 사면인데도 이렇게 눈이 녹질 않았다니...

겨울 설산을 등반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잣나무길의 장작 위에 내린 눈이 아직 그대로다.

 

 

잣나무길을 지나면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깔딱고개'라는 별명을 붙인 이 경사진 흙계단길.

이 길이 오늘의 가장 난 코스.

정말 미끄럽다.

동네산길이라 아이젠도 없이 걸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지팡이는 있다.

 

 

평소라면 이 벤치에 앉아서

깔딱고개를 오르는 등산객을 구경하고

주위 나무와 새, 그리고 하늘도 구경하며

잠시 앉아서 쉬기도 하는데

오늘은 눈이 한겹 두둑히 뎦혀서

방석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냥 앉기에 푹신하겠지만

축축할테니... 이 하얀 방석은 사양.

다시 갈 길을 재촉했다.

 

 

하산 길에 멀리 산을 바라보았다.

나무들 사이사이 눈이 하얗게 보인다.

 

 

산의 울퉁불퉁한 모습이 눈 덕분에 생생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산 아래 아파트, 정말 빽빽하다.

 

 

소나무와 바윗길 그리고 눈이 서로 잘 어울린다.

 

 

움푹꺼진 산길에는 오가는 사람조차 없다.

 

 

쉼터에도 사람 없긴 마찬가지.

벤치마다 눈이 앉았다.

 

 

경사진 길

조심조심 다치지 않도록 내려가야 했다.

 

봄은 언제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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