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캐롤], 두 여성의 사랑이야기

볼영화는많다/성적 다양성

by 산삐아노 2016. 2. 15. 15:16

본문

1. 볼 생각도 없었는데, 갑자기 보게 된 영화.

사실 로맨스물은 그다지 관심없다.

그것이 남녀의 사랑이건 동성간의 사랑이건...

이 영화는 두 여성간의 사랑이야기다.

 

2. 디지털 시대에 필름영화라니... 그 점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화면이 부드럽다 못해

내게는 뿌옇게 보였다.

나는 내가 눈이 나빠졌나 잠시 의심했다.

영상이 너무 부드러운 느낌이다.

 

3. 이 영화의 시작이 인상적이었다.

불어로는 generique라는 부르는 부분(우리말로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주연배우들 이름이 나오는 영화의 첫머리)

에서 독특한 무늬로 화면을 가득채웠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다.

혼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 영화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임을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무늬에서 카메라가 멀어지면서

그 무늬가 바로 길바닥의 하수도나 빗물이 흐르는 곳을 덮은 주물덮개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카메라는 계속해서 한 컷으로 끊이지 않고 한동안 계속 이어지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마음에 드는 시작이었다.

 

4. 영화 속의 음악도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배경음악과 자동차 안에서 주인공들이 듣는 음악이 서로 교차되면서 어긋나 가는 부분이 참 독특하다 싶었다.

 

5. 그리고 유리창이나 차창을 통해서 보는 영상들이 많이 나오는데,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다.

 

6. 두 여인간의 사랑을 특별한 사람들의 사랑이라기 보다

사람과 사람의 이끌림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이

누구나 이 두 여성들간의 사랑에 공감하면서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다. 

레즈비언 포르노물과는 명확히 구별되는 지점이다.

두 여인의 육체적 사랑 장면으로 아주 잠깐 나오지만

아름답다.

 

7. 그럼에도 나는 동성간의 사랑이건 이성간의 사랑이건

이런 식의 이유도 알 수 없이 첫 눈에 반해서 열정에 취한 채

그 동안 살아온 삶을 뒤집는 식의 이야기는 크게 공감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욕망에 이끌려 정신을 잃는 사랑은 하고 싶지도 않다.

물론 첫 눈에 누군가에게 반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순전히 자기착각에 불과한 것일 뿐.

환각에 빠져 있는 상태가 뭐가 아름다운 것인지...

 

8. 영화 [캐롤]이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데는

100% 공감.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