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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팥죽

사노라면

by 산삐아노 2015. 12. 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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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잊혀져가는 옛풍속을 떠올리는 일이 즐겁다.

 

어릴 때면 동짓날 어머니와 할머니가 동지팥죽을 쒀서

새알을 넣어 주었다.

 

뜨거운 새알을 호호 불어가며 팥죽 먹던 기억 때문인지

나는 동지 때 팥죽을 쑤길 좋아한다.

 

올해도 난 팥죽을 쑤기로 했다.

그리고 동생네 식구들도 불러서 함께 먹기로 했다.

 

전날 팥과 백미찹쌀을 불려놓고

다음날 오후 2시 반부터 팥죽을 쑤기 시작해서

4시반까지 죽을 쒔다.

 

난 새알은 생략했다.

뜨거운 새알이 싫었던 어린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대신 팥시루떡을 준비했다.

 

팥죽 만들기 고전적 방법을 사용했더니 정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든다.

그래도 다들 맛이 좋다며 먹는 모습에 피곤함도 잊었다.

 

특히 어린 조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 정말 좋다.

조카가 자라서 이모가 쒀 준 팥죽을 기억한다면 즐겁겠지만

4살 기억이 떠오를지는 의문이다.

 

다 함께 어울려서 팥죽도 먹고, 팥시루떡도 먹고 하며

액막이를 해서 좋았다.

 

한 해 마무리 잘하고

다음 해도 별탈 없이 다들 잘 지냈으면 싶다.

 

이번 동지 행사는 동생들과의 송년회를 겸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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