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소나무 '하나'에게 흙을 덮어주기로 결심을하고
다음날 일요일 오전 다시 산을 찾았다.
흙보관함에서 흙주머니를 하나 챙겼다.
한 손에 들만하다.
등산 배낭에는 도시락이 들었기 때문에 손에 흙주머니를 들고 묵묵히 산을 올랐다.
오전이었지만 흙주머니를 손에 들고 걷기에는 덥다. 땀이 흘렀다.
하나가 있는 바위까지는 들고 가야 한다.
하나에게 흙주머니를 건넸다.
흙주머니 세 개.
누군가 건넨 흙주머니, 동반한 친구가 건넨 흙주머니, 그리고 내가 가져온 것(사진 속 맨 앞의 주머니).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앞으로 얼마나 흙주머니를 들고 산을 오를지 모르겠지만,
일단 토요일마다 소나무 돌보기를 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아자.
덕분에 난 팔근육, 다리근육이 늘어날 것이다.
무엇보다도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산에게 해만 끼치지 않고 뭔가 돌려줄 수 있는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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