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의 흰꽃을 기다리며
산을 내려오는데 때죽나무의 꽃봉오리가 맺혔다. 봉오리들은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래로 고개 숙인 이 꽃봉오리들이 활짝 꽃을 피우면 귀여운 새하얀꽃이 조롱조롱 매달려 그 자태가 사랑스럽다. 때죽나무는 줄기가 새까맣고 매끄럽게 생겨 아름다워서 마음에 든 나무다. 그래서 이 나무가 무척 탐이 났던가 보다. 오래 전 어린 때죽나무를 산에서 캐와서 화분에 심어 키운 적이 있다. 한참을 키우다 보니 때죽나무는 가지가 넓게 퍼졌다. 도저히 화분에서 감당할 나무가 아니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리고는 그 나무를 아파트 화단에 심어서 오래도록 지나다니면서 바라보곤 했는데, 이번에 때죽 나무를 심은 아파트 화단이 사라지면서 나무를 잃었다. 산에서 마음껏 팔을 벌리고 자라야 편안할텐데, 내 욕심이 과했나 보다 생각한..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2015. 5. 7.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