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가을날 동네 산책: 달개비, 배롱나무, 명아자여뀌, 고마리, 둥근잎유홍초, 수크령, 금강아지풀, 흰뺨검둥오리, 잉어떼 등
2020.09.22 by 산삐아노
둥근잎 유홍초의 진홍색꽃
2015.10.03 by 산삐아노
한 달에서 며칠 부족한 나날동안 아파트 현관문을 거의 나서지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기저질환자랑 살기 때문에 나로 인해 함께 사는 사람을 감염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햇살도 너무 좋고 확진자 수도 좀 줄어들어서 정말 오랜만에 용기를 내서 동네 산책을 나섰다. 벚나무길에는 어느새 낙엽이 떨어져 있었다. 벚나무가 붉게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는 계절에 들어 섰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내다가 계절의 변화를 확인하고는 좀 놀랐다. 시간은 쉴새없이 흐른다. 하천가를 향해 계단을 내려가는데 파란 나팔꽃이 보였다. 낮 12시가 조금 못된 시간이었는데 응달이어서 그런지 나팔꽃이 아직 꽃을 피우고 있었다. 반가웠다. 붉은 토끼풀의 통통한 분홍색꽃도 눈에 띠었다. 햇살에 반짝이는 수크령과 파..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2020. 9. 22. 10:59
나팔꽃을 닮은 둥근잎 유홍초. 메꽃 식구니까 나팔꽃과도 가족이긴 하다. 산책하면서 둥근잎 유홍초가 군락을 이루어 진홍색빛꽃을 피우고 있는 광경은 처음 보았다. 한해살이풀인데, 꽃은 8월과 9월에 주로 핀다고 한다. 그 사이 하천을 다니면서도 이렇게 둥근잎 유홍초 꽃을 만나지 못한 것은 주로 밤에 다녀서이거나 아니면 다른 길로 산책해서이리라. 작고 진홍빛의 꽃도 예쁘지만 하트 모양의 이파리가 사랑스럽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자라 꽃대에 3개에서 5개의 꽃이 모여서 핀다고 한다. 원래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라고 하는데, 어찌 우리나라까지 왔을까? 귀화종이라고는 하지만 예뻐서 마음에 든다. 친구가 이 꽃을 수놓고 싶다고 해서 난 유홍초 꽃을 열심히 찍어보았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예쁜 사진이 없어 아쉽다.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2015. 10. 3.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