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사이에 머문 산
지난 11월 21일날 산의 풍경은 가을과 겨울사이에 머물고 있었다. 아름다운 단풍은 거의 다 떨어져 땅바닥에 낙엽으로 뒹굴고 앙상한 가지가 드러나 활엽수들의 모습이 겨울을 예고하고 있었다. 곧 겨울이 다가오려나... 바로 일주일 전 빨간 단풍빛들로 그토록 찬란하더니... 갈색빛이 아름답다. 눈으로 보기에는 단풍이 알록달록한 산이 더 아름다웠지만 사진으로는 갈색빛의 칙칙한 풍경이 훨씬 멋지게 보인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참나무도 모두 잎을 잃었다. 아직도 단풍잎을 매달고 있는 나무가 있다니,하고 한참을 보았다. 벤치에 앉아 항상 머물러 바라보는 풍경이 또 완연히 달라졌다. 낙엽이 바스락바스락, 발 아래서 요란한 소리를 낸다. 사람이 밟고 다닌 길에는 낙엽이 밀쳐져서 가느다랗게 흔적이 남았다.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2015. 12. 1.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