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아침, 눈으로 덮힌 산길
삼일절날, 오후에 산에 가려는 생각을 바꾸고 일찌감치 산을 찾았다. 며칠전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못해 그대로 산길을 덮고 있었다. 눈길을 걷는 것이 진흙탕길을 걷는 것보다는 낫다. 화장실 처마 아래도 고드름이 송곳처럼 주렁주렁 열렸다. 올겨울에도 보지 못한 고드름을 3월 첫날 보다니... 벌써 산을 오른 사람들이 제법 있었던지, 길 중간은 녹아서 다시 얼었다. 미끄루니 갓쪽으로 비켜서 조심조심 걸었다. 남쪽 사면인데도 이렇게 눈이 녹질 않았다니... 겨울 설산을 등반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잣나무길의 장작 위에 내린 눈이 아직 그대로다. 잣나무길을 지나면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깔딱고개'라는 별명을 붙인 이 경사진 흙계단길. 이 길이 오늘의 가장 난 코스. 정말 미끄럽다. 동네산길이라 아이젠도 없..
나들이예찬/동네나들이
2016. 3. 1.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