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살짝 내린 날 오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걸으며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길은 해가 바뀌어도 큰 변화가 없다. 스쳐지나간 작은 변화들이 익숙함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진 못했다. 수년 만에 들른 전나무숲길. 왼편의 휴식처는 낯설다. 그때는 없었던가? 멀리 성황당이 보인다. 여전하다. 우리나라 불교와 무속신앙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인가 보다. 전나무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언제봐아도 그대로 인 듯하다. 세월이 흘러 이들도 변화를 겪었겠지만 내 시선에 이 전나무들만은 항상 푸르른 그 모습 그대로 인 듯한 착각을 준다. 아름답다. 새벽에 살포시 내린 눈이 아직도 덜 녹아 곳곳에 흔적을 남겨두었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다는 기분에 또 한 해를 마감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숙연해진다. 수 년 전에도 이렇게 속을 드러낸 채 누워있었던 것 같은데... 반갑다. 나..
나들이예찬/나라안나들이
2014. 11. 21.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