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입문
때로는 도서관 서가 사이를 어슬렁 거릴 필요가 있다. 모브 노리오라는 일본 작가가 쓴 이 [간병입문]도 그런 식의 서가 배회가 없었다면 읽을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30대 초반의 백수가 직장생활하는 어머니, 그리고 12시간 간병인과 더불어 치매걸린 할머니를 돌보는 이야기다. 소설은 이 백수의 독백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다소 횡설수설하기도 하지만, 간병의 어려움, 간병의 이유, 간병의 기술이 잘 담겨져 있다. 읽는 동안, 예전에 어머니를 간병했던 때가 떠올랐다. 소설 속 할머니는 치매상태에서 사고를 당해 꼼짝할 수 없이 침대 위에서 생활해야 했다는 점에서 우리 어머니의 처지와는 달랐지만... 깔끔하고 부끄러움도 많던 어머니였는데, 몸이 많이 편찮으시니까 당신의 대변도 자식에게 내맡길 수밖에 없었던 일..
즐거운책벌레/소설
2016. 2. 13.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