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어느날 고양이를 뒤쫓으며(프랑스, 렌느)
사노라면... 운이 좋은 날이 있다. 나는 길을 걷다 고양이들을 많이 만난 날, '정말 운 좋은 날이다!' 생각한다. 렌느에 머무렀던 이 날이 그랬다. 길을 걷다 여기저기서 고양이들과 마주쳤다. 검정고양이들, 회색무늬고양이.... 어슬렁거리며 걸어가는 고양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즐겁다. 가벼운 발걸음과 유연한 몸놀림이 아름다울 지경이다. "넌 누구냐?" 하며 살짝 자신의 몸 일부를 감추며 나를 경계하듯 바라보는 모습도 지루하지 않다. 경계의 몸놀림이 영리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숨긴 채 쉬고 있는 고양이를 포착하는 순간은 큰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기쁘다. 이들의 비밀스러운 공간을 발견한 기분. 누군가에게 비밀스런 휴식을 들킨 고양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는 것도 사랑스럽다. "도대체..
사노라면
2014. 8. 23.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