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삐아노의 꿈놀이터

보라유채와 갓꽃이 만발한 하천가 풀밭을 산책하던 날. 멀리 청둥오리 수컷들이 쉬고 있다. 암컷들은 모두 알을 품으러 간 건지 보이질 않네. 하천가 풀 속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까꿍! 나 꽃 속에 숨었지롱, 하는 듯. 가던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자신을 지켜보는 나를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기 길고양이는 하천가 풀 숲에 숨었고, 하천에는 청둥오리 수컷들이 휴식을 취하는 봄날. 나는 경계하는 아기 고양이가 부담스러울까봐 하천의 야생오리들에게 시선을 옮겼다. 각자의 봄날이 흘러간다. 나는 나대로 봄시간을 즐기고.

고양이가좋아/직접만난고양이 2021. 5. 6. 16:20

내가 가지고 있는 아기 고양이 엽서들. 그 중 피아노 위의 아기 고양이들. 피아노도 고양이도 좋아서 모아둔 이미지지만, 고양이가 피아노에 무슨 관심이 있을까? 새끼고양이들이 정말 힘겹게 매달려 있다. 재미있다고 하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모습이다. 인간들이란... 고양이 학대아닐까. 불쌍하다...

고양이가좋아/책-그림-사진-영화 속 고양이 2014. 5. 30. 16:04

2013년 봄, 비트레에 무용공연을 보러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시내를 산책했다. 한참 건물벽들을 둘러보는데, 검은 고양이가 내 주변을 맴돌았다. 그런데 검은 고양이 근처에 새끼고양이 한 마리도 있었다. 겁에 질린 듯 새끼 고양이는 자동차 밑에 웅크리고 앉아 나오질 않았다. 한참을 기다렸더니, 그제서야 한걸음씩 앞으로 내디디며 모습을 내보이기 시작했다. 아...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기 고양이다.

고양이가좋아/직접만난고양이 2014. 5. 4. 18:36